요즘 자꾸 토마토와 양배추가 먹고 싶고, 예전에 홍대 앞에서 먹었던 굴라쉬가 생각났다.
굴라쉬는 헝가리의 수프다.
친한 언니가 같이 먹어보자며 데려갔던 어떤 가게에서 굴라쉬를 팔았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굴라쉬와는 다르게 묽고 스튜보다는 토마토 수프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 굴라쉬가 자꾸 떠올랐다. 새콤한 맛이 필요했나?
그래서 그 홍대앞에서 먹은 굴라쉬를 먹고 싶은 이 참에,
고기를 잔뜩 넣은 마녀수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 기억에 초반 마녀수프 레시피는 야채만 가득한 토마토 야채국물 같은 느낌이었는데,
찾아보니 꽤 맛있게 고기도 넣어 바꾼 레시피가 많았다.
가장 해 먹어보기에 부담 없는 레시피 2개를 선택하여 섞어서 요리했다.
맛이 꽤 괜찮아서 기억할 겸 적어두려고 한다.
재료 : (내 기준 대략 5-6번 먹을 정도의 양)
호주 청정 소고기 국거리용 300g
(냉장고에 썰어두었던) 서울우유 버터 2조각
(마트에서 알뜰 판매 중이던 ) 친환경 샐러리 3줄기
양파 1개
양배추 1/4개
제주 감자 1개
토마토 4개
연두 한 스푼
다진 마늘 작은 숟갈 한 스푼
물 (조금씩 여러 번)
양송이버섯 3개
달군 스텐웍에 버터 2조각을 먼저 넣고, 고기와 양파를 넣어 볶는다.
(다진 마늘을 먼저 넣어야 했는데, 깜빡 잊어 중간에 넣었다)
고기가 반쯤 익고 양파가 조금 투명해지면 버섯을 넣고 후추를 조금 넣는다.
조금 볶아주다가 감자와 양배추, 토마토, 샐러리를 다 넣고 천천히 섞어준다.
물이 조금 생기긴 하는데 30분 정도 푹푹 끓일거라, 물을 조금 넣어주고 연두를 조금만 넣고 약불로 끓여준다.
샐러리를 빼고는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부담 없이 팍팍 넣었다. (샐러리는 많이 먹어보지 않았다)
웍에 다 들어가겠지 하고 넣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아무리 야채 숨이 죽어도 냄비 밖으로 넘칠 것 같았다.
결국 중간에 냄비를 하나 꺼내어 나눠서 요리했다.
30분 정도 푹푹 끓이고 나니 고기도 부드럽고 야채도 부드럽고.
잔뜩 했는데 맛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간도 딱 맞고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가는 맛이다.
요즘 뭘 먹어도 속이 더부룩했는데, 며칠간은 건강도 챙겨볼 겸 아침과 저녁은 이 수프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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